신 이야기
W. 쿠우
당신은 적막한 신전의 성소에서 눈을 뜹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오래된 벽에는 알 수 없는 신화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들이 신을 숭배하고 있는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림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고 있다면 괜히 낯설지 않은 감정이 샘솟습니다.
익숙한 감정에 벽화를 둘러보는데,
많은 이들의 조아림을 받는 신의 얼굴만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퍽 의아해하던 순간, 발걸음 소리가 귀를 두드립니다.
진원지를 찾아 뒤돌아보면 그곳에는 문이 있습니다.
이내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옵니다.
상대의 실루엣에 촛불의 불빛이 닿자, 당신이 아주 잘 알고 있는 얼굴이 보입니다.
아롱거리는 불꽃에 드러난 얼굴은 히데오카 '요한' 야마토, 당신을 섬기는 신도.
신도…? 나를 섬기는...?
아, 맞아요. 당신은 신입니다.
이 신전도 당신의 신전이었죠. 왜 그런 중요한 것을 잊었을까요.
...아니, 잊은 게 아닙니다. 이미 알고 있었어요.
잠시 그저, 정신을 팔았던 모양입니다.